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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2016) 해석 및 실화 배경 줄거리 리얼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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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2016) 해석 및 실화 배경 줄거리 리얼 후기

호빵파는농부 2020. 4. 8. 23:54

 

 

요즘 코로나19로 세상이 난리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에만 큰 피해가 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지금은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을 강타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

 

 

이에 실물 경제의 큰 하락이 생겨 요즘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고 한다. 

영화 빅쇼트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그리고 사실은 실화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 존재했던 시대적 배경을 활용했고, 배우들의 연기와 그 시대의 리얼함을 잘 살려 실화 기반의 영화로 착각하게 만든다. 

 

 

처음 영화 빅쇼트를 봤을 때는 졸았다.

경제학을 전공하지도, 주식, 채권, 담보 이런 개념에 대해 약했기에 

이게 왜 유명한 영화고, 재밌는 영화지? 하면서 억지로 봤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이 개봉하고, 

경제적 관념이 조금씩 잡혀서인지 이런 영화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빅쇼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아마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이나, 

경제적 개념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이 영화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약간의 해석(??)과 해설(??)을 준비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08년 말 미국에서 시작됐던 세계 금융위기를 다루며, 그 핵심 원인인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소재다. 영화 속에서는 4명의 괴짜스러운 천재들이 부동산과 주식시장, 채권시장이 크게 폭락하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초대박을 터트린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런 폭락 장 속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었을까?

바로 ‘미국 주택시장은 폭락할 것’이라는 데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한 구체적인 방법은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빅쇼트’이다.(‘빅쇼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쪽에 배팅하는 것을 의미하는 주식 용어이다.)

2005년, 2006년 미국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었지만 영화 속 4명은 이건 허상이며, 사기행위라고 주장했고, 결국 그들의 예측대로 미국 부동산은 무너지고 만다. 

 

영화 초반에 ‘마이클 버리’가 골드만삭스를 찾아가는 장면, 바로 이 장면만 제대로 이해하면 영화는 사실 굉장히 쉽게 풀린다.

마이클 버리는 골드만삭스 뱅커들에게 “미국 부동산 시장 폭락에 돈을 걸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시장은 겉으로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이클 버리는 부동산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를 놓고 골드만삭스와 ‘CDS(Credit Default Swap)’ 계약을 맺자고 말한다. 

 

CDO는 ‘부채담보부증권’이라고 부르는 파생상품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다양한 채권을 조합해서 증권화시킨 것이다. 이 CDO는 돈 빌린 사람들이 빚만 잘 갚으면 일정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당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 CDO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면서 짭짤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이클 버리는 이 CDO를 놓고 골드만삭스에게 CDS, 즉 신용부도스와프를 맺자고 제안하는데, 이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험 계약을 맺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CDO라는 증권이 완전히 폭락하면, 그 액수만큼의 보험금을 지급 받는 형식의 계약이다. 대신, CDO가 폭락하기 전까지는 CDS의 매수자가 매달 혹은 분기별로 꾸준히 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역시 크다. 

마이클 버리의 제안에 골드만삭스는 파티를 벌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CDO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이클 버리가 꾸준히 지급하게 될 CDS 보혐료는 골드만삭스가 생각하기에 그야말로 공짜 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게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시작이 되었다.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친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 은행의 태도는 과연 변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 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에 전 세계가 휘청했듯, 우리나라도 언제든 다시 엄청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우리 사회와도 깊이 연결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질문. 2008년 말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5조 달러가 날아갔다고 하는데, 그럼 이 5조 달러는 누가 가져갔을까?

 

 

바로 투자은행들이 다 나눠 가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5조 달러에 육박하는 양적완화를 통해서 다 쓰러져가는 투자은행들과 부동산을 살려냈다. 그럼 이 5조 달러는 앞으로 누가 갚아야 하는 빚일까? 바로 미국 국민들의 부채이다. 

* 영화 빅쇼트의 주연 배우 초호화 캐스팅 역시 눈에 띈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레드 피트, 카렌 길런 등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오는 그 배우들이 한 영화에 동시에 출연했다는 부분에서 벌써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명성대로 영화 속에서 천재 캐릭터들의 연기는 연기가 아닌 실제 눈 앞에서 벌어지는,

눈 뜨고 베이는 사기극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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